하이센스바이오, 치아 항노화 단백질 발견

입력 2023-12-20 17:43   수정 2023-12-21 14:34


치주질환 치료제 개발업체 하이센스바이오가 치아 조직의 ‘생체시계’를 되돌리는 항노화 단백질을 발견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치아 상아질과 치수의 항노화 기전을 밝히고, 노화된 세포의 활동성을 회복시켜 시린이와 충치 등 상아질 손상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을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노화 전문 학술지 ‘에이징 셀(Aging Cell)’ 18일자에 실렸다. 이번 공동연구는 하이센스바이오의 박용현 연구원과 박주철 서울대 치의과대 교수팀(이윤선 연구원, 이진 교수)이 주도했다.

공동연구팀은 ‘Cpne7’이라는 단백질의 기능에 주목했다. 본래는 그 기능이 따로 알려지지 않았던 단백질이다. Cpne7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쥐에서는 치아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과 신경이 있는 치수 조직이 빠르게 노화됐다. 반대로 Cpne7 단백질이 정상보다 더 많이 만들어지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는 치수 조직이 늙지 않는 항노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Cpne7 단백질의 기능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Cpne7은 633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에서 항노화 작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펩타이드)만 따로 떼어냈다. 단백질 자체는 약물의 주성분으로 쓰기엔 생산도 어렵고,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으로 Cpne7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는 쥐에게 Cpne7 유래 펩타이드를 주사하면 이미 노화된 치수 조직이 젊고 활동성 높은 상태로 회복되는 것도 확인했다”며 “Cpne7 유래 펩타이드가 상아질 손상질환 치료를 위한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치료가 되는 원리도 밝혀냈다. 노화된 치수세포에 Cpne7 유래 펩타이드를 처리하면 세포내 산화 스트레스가 제거되고 손상된 유전정보(DNA)가 복구됐다. 세포 활동성이 증가해 치수 조직의 재생과 회복 능력도 향상됐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는 “이번 연구로 치아 상아질과 치수조직의 항노화 기전을 규명했다”며 “노화로 손상된 세포를 활동적인 세포로 바꾸는 원천기술로 시린이와 충치 치료제를 개발하면 치아 질환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Cpne7 유래 펩타이드를 활용한 시린이 및 충치질환 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오리온과 함께 이 단백질 성분을 넣은 치약도 개발 중이며 내년 출시가 목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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